글 : 최진규 / 약초학자,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
골다공증 치료와 뼈 튼튼하게 하는 데
좋은 식품이자 약
달기妲己는 중국 역사에서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과 함께 3대 미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사람이다.
전설에 따르면 달기는 천 년 묵은 여우가
둔갑해 여자가 되었다고 한다.
여우는 썩은 송장을 잘 먹는데
해골 중에서 사람의 골수를 파서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달기는 주왕紂王이 사람을 잡아 죽이는
것을 보면 좋아서 옆에서 깔깔깔 웃었다고 한다.
달기가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주왕은
누구든지 아무렇게나 혐의를 걸어
사람을 마구 죽였다는 것이다.
어느 겨울철에 달기와 주왕이 지방으로 순찰을
떠나서 돌아다니던 중에 한 강가에 머물렀다.
아침에 일찍 주왕과 달기가 누각에 서서 강을
내려다보면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강은 제일 깊은 곳이 무릎이 빠질 정도로 얕았지만
건너다니는 다리가 없고 살얼음이 깔려 있었다.
마침 옷을 화려하게 차려 입고 살집이 많은 한 청년이
샛강을 건너려고 발을 물에 담갔다가 꺼내더니
발이 시려서 강을 건너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뒤에 낡은 베옷 하나를 걸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강가로 오더니
바지를 훌렁 걷고 여름철에 냇물을 건너듯
아무렇지도 않게 강을 첨벙첨벙 건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보고 있던 달기가 깔깔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주왕이 물었다.
“내가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데
그대는 무엇이 재미가 있어서 깔깔깔 웃는가?”
달기가 대답했다.
“저 젊은이는 뼈가 시려서 강을 건너지 못하고
저 노인은 차가운 물을 추위를 전혀 타지 않고
건널 수 있는 이치를 알기 때문에 웃은 것입니다.
왜 저 젊은이는 차가운 강물을 건너지 못하는데
백발의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건널 수 있는지
대왕께서는 알고 계시나요?”
“내가 그런 것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그 이유를 알고 있는가?”
“저 젊은이를 잡아와서 대퇴골을 꺾어 보면
골수가 틀림없이 텅 비어 있을 것입니다.
저 젊은이는 귀족이고 부잣집 자식이므로
달콤한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뼛속이 비어 있어서
추위를 심하게 타는 것입니다.
반대로 저 늙은이는 바닷가에서 가난하게 자라서
먹을 것이 없으므로 굴, 새우, 미역, 다시마 같은 것들을
많이 먹어서 골수가 꽉 차 있으므로
추위를 전혀 타지 않는 것입니다.”
▲ 굴은 양식한 것보다 암초에 붙어 자라는 것이 좋다. |
“굴이나 새우, 미역 같은 것이라면
천한 것들이 주로 먹는 음식이 아닌가?”
“그러하옵니다.
천민들이 노동을 많이 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건강한 것은 바닷가에서 나는 음식들을
주식으로 먹기 때문입니다.
대왕께서 소첩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아보시려면 저 두 사람을 붙잡아 와서
다리를 꺾어 보면 될 것입니다.”
주왕은 즉시 군사를 불러 명령을 내렸다.
“여봐라.
저기 가서 저 젊은이와 늙은이를 당장 잡아 오라.”
그 말을 듣고 달기는 좋아서 깔깔깔 웃었다.
주왕이 군사를 보내서 잡아온 두 사람의
정강이를 꺾어 보았더니
달기가 말한 것과 꼭 같았다.
젊은이는 뼛속이 텅 비어 있어서 마치
마른 삭정이를 밟는 것처럼 쉽게 부러졌고,
노인은 뼛속이 꽉 차 있어서 강철처럼 단단하고
탄력이 있어서 부러뜨리기 힘들었다.
주왕이 두 사람을 죽여 그 시체를 헛간에 두었더니
달기는 한밤중에 몰래 여우로 변신해
두 사람의 골수를 파서 먹었다고 한다.
굴은 호르몬 근원 되는 물질 많이 함유
이 이야기는 뒷날 의가醫家에서
만들어낸 것이지 사실이 아니다.
모든 역사책에 주왕을 폭군으로 기록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훌륭한 임금이었다.
주왕紂王의 주紂는 ‘먹줄 주’다.
먹줄처럼 곧은 임금이라는 뜻이다.
달기 역시 천하제일의 요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 역사에서 3대 귀인貴人의 한 명으로
꼽을 만큼 성품이 훌륭한 여인이었다.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다.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의 문왕文王이 주왕을
사상 최악의 폭군으로,
달기를 최악의 요부로 조작해 기록했다.
이 이야기는 젊은이는 뼈가 약해서
골수가 말라서
추위를 심하게 탔던 것이고
노인은 뼈가 튼튼하고 골수가 꽉 차 있어서
추위를 전혀 타지 않았다는 것이다.
뼈가 시린 것은 골수가 말라 있기 때문이다.
뼈가 튼튼하면 강골이고 뼈가 약하면 약골이다.
약골을 강골로 만드는 데 가장 좋은 식품이 굴젓이다.
굴에는 가장 품질이 좋은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
굴은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가장 좋은 식품이자 약이다.
홍화씨에 있는 칼슘은 몸에서 잘 흡수할 수 없지만
굴에 들어 있는 칼슘은 몸에 쉽게 흡수할 수 있다.
▲ 굴은 안에서 껍질을 만들어 밖으로 밀어내는 성질이 있다. |
굴은 젓갈을 담가 완전한 신맛이 날 때까지
발효시켜서 먹는 것이 제일 좋다.
굴 껍질에 들어 있는 칼슘이나 규소는
가장 방부작용이 뛰어나지만
그 알맹이인 굴은 가장 잘 상하는 특징이 있다.
굴에 부패를 막아 주는 칼슘이 아주 많으면서도
잘 상한다는 것은 소화가 아주 잘된다는 뜻이다.
굴을 날로 먹는 것보다는 젓갈을 담가서
발효시켜 먹으면 가장 소화흡수가 빠르다.
골다공증이나 뼈가 약한 증상,
늙은이가 빙판에 넘어져서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을 때
잘 삭은 굴젓을 먹으면
놀랄 만큼 빨리 회복된다.
2~3개월 먹으면 아무리 뼈가 약한 사람이라도
무쇠처럼 튼튼해진다.
또한 굴에는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근원이 되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굴은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없애고
남성의 허약한 정력을 강하게 하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
굴젓은 폐와 기관지, 임파선 계통과
면역계통의 질병에도 매우 효과가 좋다.
몹시 심한 폐결핵도 굴젓을
2년 동안 먹으면 반드시 낫는다.
굴젓을 먹으면 폐와 기관지가 튼튼해지고
기운이 나며 온갖 염증과 종기가 낫는다.
굴젓은 빈혈을 치료하는 데에도 좋고
허약체질을 강건한 체질로 바꾸며
임산부와 어린이한테도 매우 좋다.
굴은 갯벌의 갯흙에서 자라는 것과
바위에 붙어 자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남해안에서는 굴을 많이 양식한다.
갯흙에서 자라거나 갯가의 작은 바위에 붙어
자라는 굴을 개굴이라 하고,
바위에 붙어 자라는 굴을 석화石花라 하여
참굴이라 부른다.
개굴 곧 갯흙에 자라는 굴은 주먹만큼 굵지만,
참굴 곧 바위에 붙어 자라는 것은 밥숟가락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참굴은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고,
개굴은 갯흙에 있는 유기물을 먹고 자란다.
갯벌은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등에 오염되어 있기
쉬우므로 개굴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굴젓 중에서 옛날부터 으뜸으로 쳐 주는 것은
서산 간월도에서 나는 어리굴젓이다.
그러나 천수만을 막은 뒤로 바다가
오염되어 굴이 많이 나지 않을뿐더러
품질도 아주 나빠졌다.
게다가 요즈음 굴젓을 담글 때 설탕이나 올리고당 같은
당분을 많이 넣고 민물에 씻어서
담그기 때문에 제대로 발효가 되지 않는다.
굴젓은 식초 맛이 날 때까지 푹 삭혀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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