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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신장암 환자의 후회 “혈압 관리가 중요해요”

신융일 2018. 12. 7. 09:39

 여성 신장암 환자의 후회 “혈압 관리가 중요해요”


신장암은 위암, 대장암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국내 10대 암에 포함될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신장암은 말 그대로 신장(콩팥)에 생긴 암이다.

신장암은 ‘남성의 암’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여성 환자도 많고 증가 추세에 있다.

여성도 주의해야 할 중요 암이다.


신장암은 남녀를 합쳐서 지난 2015년

국내에서 4555건(국가암등록통계) 발생했다.

여성 환자가 1421건이나 된다.

흡연을 많이 하는 남성 환자(3134건)가 많지만

 여성 환자 수도 눈에 띈다.

흡연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이

왜 신장암에 걸리는 것일까?


– 왜 여성 신장암 환자가 늘까?

신장암의 최대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일반적으로 신장암(신세포암)의 약 30%는

흡연과 연관성이 있으며

 가장 유력한 원인 인자로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남성 신장암 환자가 많은 것은

 여성에 비해 장기간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여성 신장암 환자가 15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일까?
고혈압과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은 신장암 발생의 위험인자 중 하나이다.
비만 정도가 심할수록 신장암 위험이 더 높아진다.
신장암의 약 20%는 비만과 관련이 있는데
 특히 여성에게 위험도가 높다.


– 고혈압을 초기에 잡아라


신장암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7.7%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2%였다.

다른 병도 그렇지만 중년의 나이가 위험한 시기이다.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는 이유도

 중년 이후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고혈압을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 뇌졸중 심장병 뿐 아니라

신부전, 신장암 등 신장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혈압은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가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장기간 관리에 소홀하면 신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혈압 관리에 실패한 여성 신장암 환자의 경우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 신장암은 진행된 후 발견하는 경우 많아

신장은 후복막강(복막과 뒤 배벽 사이의 공간)에 있어

 암이 생겨도 상당 기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암 덩어리가 어느 정도 커져서 주위 장기를 밀어낼

 정도가 되면 그제야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진단이 늦는 경우가 많아 첫 진단 시 환자의

최대 30%는 이미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이다.

신장암은 이전에는 옆구리 통증이 약 40%, 혈뇨가 60%,

 복부의 혹 덩어리가 45%의 환자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 신장암은 재발도 잦다

건강검진이 활성화하고 초음파검사, CT 등
영상진단법이 보편화되면서 최근에는 조기에
진단되는 신장암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10-30%의 환자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신장에만 암이 있어 수술을 하더라도 병기에 따라서는
 최대 40%까지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전이 또는 재발된 신장암은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 전 체중감소가 심한 경우에는 예후가 불량하다.
흔히 완치의 기준의 활용하는 5년 생존율의 경우
 1기 신장암은 88-100%(국립암센터 자료)에
이르지만 2기는 63-88%, 3기는 34-59%로 갈수록 떨어진다.


– 신장암, 어떻게 예방할까?

신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인자인 고혈압을 예방하고

 이미 혈압이 높은 사람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동물성 지방 식품 절제, 과일과 채소 섭취, 운동 등을

 통해 비만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장암의 대부분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을 하는 것이 좋다.

곽 철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비뇨의학과)는

 “신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 비뇨기종양 진료는

비뇨의학과 외에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의사가 참여하는

 다학제진료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과의 여러 교수들이 모여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