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검은머리 파뿌리 될 때 까지
우리는 결혼 서약으로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겠노라고 맹세를 합니다.
대부분은 그리 하려고 노력하며 그리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으로 이어진 사랑은
일시적인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고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의지의 표상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하여
영원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의지도 세월이 가면 변한다는 것입니다.
초심에는 모두 이를 잘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누구나 花樣年華일 때에는
비교적 이를 잘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가정이 경제적인 파탄의 위기를 만난다거나,
여러 가지 복합적 이유로 가정이 해체 될 위기에 놓였거나,
한 쪽이 병들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와 같이
엄동설한을 맞을 때는 이를 지켜나가기가 실로 어려워집니다.
때로는 마지못해
의무 방어적으로 이를 지켜나가기도 하지만
이는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요사이 집 사람에게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한 때는 날아다닐 정도로 잘 걸었고
일주일에 한 번 등산도 즐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걷는데 많은 불편을 느끼곤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되었으며
근 1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원인은 허리 협착증이 다리로 내려왔다는군요.
대학병원을 비 롯 여러 정형외과
신경내과에서 주사를 맞고 한의사를 찾아
침까지 맞아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무슨 주사인지는 모르지만
주사 맞은 후에는 한 일주일은 견딜 만 한데
그 후에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곤 합니다.
마취 혹은 마약성 주사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그런 주사는 절대로 맞지를 말라고 합니다.
집 사람과 같은 병으로
몇 년 씩을 고생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주위에 많습니다.
수술을 한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부분이 수술은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하고
정 못 견딜 것 같으면 시술을 권하기도 합니다.
대학병원의 권위 있는 의사도
아주 피치 못할 경우에 수술을 하는 것이지
함부로 수술 하지 말라고 합니다.
언제가 수술을 해야 할 경우인지를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요즘 병원에서는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후회하는 많은 이들을 보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수술 후 좋아졌다는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확률적으로는 수술 후 후회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당분간 확신이 설 때까지 걷는데 다소 불편해도
현 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설상가상 요사이는 기력조차 확 떨어져
고혈압 약을 먹고 있지만
가끔가다 저혈압 증세를 나태 내
주저앉기도 하고 가슴이 늘 답답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매일 저녁을 안 먹어
기운이 쇠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하며
링겔 주사도 맞곤 합니다.
그렇다고 걷지 않으면 안 되기에
조금씩이나마 걸으면서 건강을 유지 시키려고 합니다.
이 때에 남편이 할 일은 집 사람의 걸을 때
보조를 맞추며 항상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나는 조그마한 일에도 공연히 짜증이 납니다.
그에 비하여
이웃에 형님이라고 부르는 분이 계시는데
이분이 아내 돌봄 정성은 지극 했습니다.
그 분에 비한다면 나는 그분의 반에 반도 안 됩니다.
그 분의 나이는 80대 초반으로
외모 상으로는 아직도 건강합니다.
가정이 재정상 파탄이 난 것은 아니지만
부인의 병치레로 가정이 파괴되었습니다.
부인은 10년 이상을 불치의 여러 가지 병으로 고생하다
결국은 치매에 암으로 돌아갔습니다.
살아 있을 때는 온갖 굿은 일을 다 했습니다.
대소변 받아내기 10년,
목욕시키기 10년,
항상 누어있는 아내의 병 수발 및 말벗되어 주고
욕창 생기지 않도록 주물러주기 10년,
부인이 어떻게 되지는 않을까 잠시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돌봐주기 10년,
부인이 즐겨먹고 속 편한 팥죽 사다 나르기 10년
옆에서 보고 있는 것만 해도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10년 長病에 효자 없다고 설령 자식들이 잘 한다 해도
어이 남편만 하리오.
그런데도 부인이 죽은 후에도 그런 아내일망정
없는 것 보다 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 부부애는 이런 것이로구나. 새삼 느끼곤 합니다.
결혼 할 때 서약 했듯이
어떤 경우라도 집사람에게 잘 해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사랑은 아픔을 동반하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이런 아픈 씨앗을 잉태 했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현재의 심정은 괴롭습니다,
결론은 어떤 형태가 되었든
집사람에게 잘 해 주어야 합니다.
집사람에게 잘 해 준다는 것은
늙어 죽기 전에 하느님과 거래를 해 두는 것입니다.
우리는 3 천 년 만에 한 번 핀다는 우담바라와 같은 인연으로
둘이 아닌 하나가 된지 어언 수 십 년.
오늘도 걸으며 옛 일을 떠 올립니다.
젊은 시절엔 당신에 대한 사랑의 열정으로
목 놓아 운적도 있었다고,
당신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 했다고
말 한들 이제와 당신에게 무슨 위로와 보상이 되리오.
그저 사랑의 저울에 새겨진 눈금의 높이에 따라
행복했노라고 위로 하며 살기에는
너무 허무한 세월이 되고 말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신이 나의 반쪽이라고 에둘러 말했던 것들조차도
당신이 아픔을 겪고 있는 지금
한 낮 진실처럼 꾸며 진 거짓이 아니었는지.
부끄럽게 생각 합니다.
비록 거짓이 되더라도 앞으로 잘 보살펴주겠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못 다 부른 황혼의 노래가 있고
저 높은 곳을 향해 걸어야 할 아름다운 동행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 오늘 좀 몸이 안 좋더라도 낙담하지 맙시다.
어떤 먹구름이라도 뒤 쪽은 항상 은빛으로 빛납니다.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라는 말이 있다.
인생 비록 잠시 먹구름이 끼어 있더라도
뒤 쪽은 항상 silver lining이 있듯이
그런 silver lining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진정 부부가 할 일이 아니더냐.
사랑하는 이여
다시 힘차게 일어나라
비록 오늘이 힘들어도
밝은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항상 긍정적인 좋은 생각을 하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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