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산야초

이 달의 약초 "약초 나무들의 겨우 살이"

신융일 2019. 7. 8. 06:42

이 달의 약초 "약초 나무들의 겨우 살이"



<붉은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겨우살이,붉은겨우살이,꼬리겨우살이는 비슷한 특징을 갖지만

동백나무겨우살이와 참나무겨우살이는 엉뚱한 모습입니다.


* 동백나무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이 달의 약초는

바로 겨우살이입니다.

겨우살이는 추운 겨울 대부분의

 약초들은 잎이 떨어져 보이지 않지만

 겨우살이 만큼은

푸르름과 황금색을 뽐내며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며

겨우겨우 살아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겨우살이는전세계적으로

종류가 300여가지나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몇 십종의 겨우살이가 있으며

겨우살이는 나무에 뿌리를 박고

나무를 숙주를 삼아 살가가는 식물입니다.


겨우살이는

이렇게 추운 겨울에

채취하여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항암 효과 뛰어난 황금나무, 겨우살이

 
귀신과 질병을 동시에 쫓는 황금나무

옛날 태양신을 숭배한 켈트족 드루이드교의

제사장은 황금으로 만든 낫으로 겨우살이를 베어

 제단에 바쳐 제사를 지낸 뒤에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 집의

추녀 밑이나 마구간의 천장에 매달아 두게 했다.

이렇게 하면 사람이나 집짐승들이

병에 걸리지 않을 뿐더러 못된 귀신이

얼씬하지 못한다고 믿었다.

이 풍습은 지금도 오스트리아, 스위스, 스웨덴

같은 데서 민간에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겨우살이를 몸에 지니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믿었고

전쟁터에 나갈 때 부적처럼 지니면

다치지 않는다고 믿었다.

 드루이드 교도들은

겨우살이를 담갔던 물을 만병통치약으로

믿어 이 물을 옴니아 사난스(Omnia sanans),

곧 ‘모든 병을 고치는 물’이라고 하였다.

간질병의 묘약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고

모든 독을 푸는 약이라고도 했으며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고

신(神)도 죽일 수 있는 약이라고 여겼다.


겨우살이는 참나무, 오리나무, 밤나무, 버드나무,

팽나무 같은 낙엽활엽수의

줄기에 뿌리를 박아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살아가는 늘푸른 여러해살이 기생목이다.

모든 나무가 잎을 떨어뜨린 한겨울에

공중에서 홀로 푸름을 자랑하니

옛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성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겨우살이는 잎과 줄기가 모두 진한 녹색이고

가지가 두 갈래로 계속 갈라지고

 가지 끝에 잎이 마주나기로 난다.

잎은 두껍고 앞뒤가 같으며

선인장처럼 물기가 있고 연해서 잘 부러진다.

그러나 가지는 탄력이 있어서 센 바람에도

여간해서는 부러지지 않는다.


겨울에 노랗고 투명한 콩알모양의 열매가 달리는데

 이것을 까치나 산비둘기

같은 산새들이 즐겨 먹는다.

 열매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이 들어 있어

새들이 이것을 먹고 나서 부리에 붙은

 씨앗을 떼어내려고 다른 나뭇가지에

부리를 비빌 때 씨앗이 들러붙게 된다.
점액이 마르면서 접착제처럼

씨앗을 나뭇가지에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이 상태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씨앗에서 싹이 나와 나뭇가지에 뿌리를 박게 된다.

번식방법이 썩 기발한 나무이다.


고혈압과 관절염, 당뇨병에 탁월한 효험
우리나라에는 꼬리겨우살이와 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붉은겨우살이,

동백나무겨우살이의 다섯 종류가 있다.

겨우살이는 황금가지라는 찬사를 받는 만큼

다양하고 뛰어난 약효를 지닌 식물이다.

먼저 겨우살이는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혈압을 완만하게 떨어뜨리면서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며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로 인한 여러 심장병을

낫게 하며 심장 근육의 수축기능을 세게 한다.


하루 30-60그램을 달여 먹으면

동맥경화로 인한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산사, 마늘 등을 같이 쓰면

더할 나위 없는 고혈압 치료제가 된다.

 협심증에도 겨우살이를 먹으면

통증이 가라앉는데 이것은 겨우살이가

관상동맥을 확장하고

혈액의 흐름을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겨우살이를 복용하고

고혈압 치료약을 먹던 사람이 약을 끊어버린

사례가 많을 만큼 뛰어난 고혈압 치료약이다.


겨우살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간과 신장을 이롭게 하므로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비롯하여,

 풍습성 질병에도 효력이 크다.

성질이 차지도 덥지도 않으므로

체질에 상관없이 쓸 수 있으며 만성병으로 몸이 몹시

쇠약해졌을 때 오랫동안 먹으면

기운이 나며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
관절염이나 신경통, 요통 치료에도 효과가 좋다.

당귀, 천궁, 두충, 속단, 위령선,

도인 등을 더해 써도 좋지만 겨우살이

한 가지만을 써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말려서 가루 내어 알약으로 짓거나 달여서 먹으면

 중풍으로 인한 반신불수나

사지마비 등을 푸는 효과도 있다.

겨우살이는 마비를 풀고 척추와 말초신경이

손상된 것을 회복시키는 작용이 있다.

대개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본다.

중풍으로 인한 마비는 오래될수록

치료가 어려우므로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우살이는 당뇨병에도

신기하다고 할 만큼 효력을 발휘한다.

당뇨병과 그 합병증으로 인한

폐결핵에는 겨우살이, 소태나무껍질,

숙지황, 산수유, 마, 목단피, 복령, 택사, 모려 가루를

 함께 쓰면 폐결핵이 먼저 낫고

당뇨병은 나중에 낫는다.

 2-3개월쯤이면 완치가 가능하다.

우살이만 하루 80-100그램씩 약한 불로

오래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마셔도

당뇨병에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를 가진 여성의 유산을 막는

안태약으로도 겨우살이를 쓴다.

임신 중에 자궁에서 피가 나오거나

아랫배와 허리가 아프면 유산할 징조인데

이럴 때 겨우살이, 하수오, 당귀 등을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알약을 지어

먹으면 유산을 막을 수 있고 피나는 것도 멎는다.
겨우살이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피나는 것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여성의 생리불순, 자궁염, 산후에 나쁜 것이

잘 빠져나오지 않는데 등에도 효과가 좋다.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황기와 으름덩굴을

 같이 넣어 달여 먹으면 젖이 많아진다.


옛 의학책에는 상기생(桑寄生)이라 하여

뽕나무에서 자란 겨우살이만을 약으로

쓴다고 하였으나

 우리나라에는 뽕나무겨우살이가 자라지 않는다.

뽕나무겨우살이는 참나무와 오리나무 등에

자라는 겨우살이와는 생김새가 다르다.

잎이 넓고 줄기가 갈색이며 열매도 갈색으로 익는다.
중국에는 대략 3백 가지쯤의 겨우살이가 있으며

 그 대부분을 약으로 쓴다.

겨우살이는 기생하는 나무의 종류에 따라서

약효가 다르게 나타난다.

숙주가 되는 나무한테서 물과 영양을 빼앗으므로

 당연히 숙주나무의 성질을 닮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무 나무에서나 함부로 채취해서

 약으로 쓰면 안 된다.

독이 있는 나무에서 자란 겨우살이를 잘못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겨우살이 중에서는

 반드시 참나무나 떡갈나무에서

자란 것만을 약으로 쓴다.

버드나무나 밤나무 같은 데서 자란 것을 달여

먹으면 머리가 몹시 아픈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채취는 아무 때나 할 수 있으나

겨울부터 이른 봄 사이에 하는 것이 제일 좋다.

겨우살이는 나무를 죽게 하지는 않으나

상당한 피해를 끼친다.

 장대에 낫을 달아서 채취한 다음

잘게 썰어서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유럽에서 가장 널리 쓰는 천연항암제의 하나

겨우살이는 항암효과가 매우 높다.

요즘 유럽에서 가장 널리 쓰는 천연 암치료제가

바로 겨우살이추출물이라고 한다.

독일에서만도 한 해에 3백 톤 이상의

겨우살이를 가공하여 항암제 또는 고혈압,

관절염치료약으로 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자란 겨우살이가

유럽에서 자라는 겨우살이보다

항암효과가 훨씬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겨우살이는 독이 없고 모든 체질의 사람에게 맞으며

 신진대사기능을 좋게 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어떤 암환자이든지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겨우살이의 주성분은 올레아놀산과

사포닌, 아미린, 아라킨, 비스찐, 고무질 등인데

 이들 성분들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다른 나라에서 실험한 것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 겨우살이를 달인 물이 암세포를

77퍼센트 억제하였고 흰생쥐에게 이식한

암세포의 성장을 90퍼센트 이상 억제했다고 한다.

위암에는 겨우살이 생즙을 짜서

한 잔씩 마시고 갖가지 암에

겨우살이 30∼6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수시로 차 마시듯 마시면 효험이 있다.

신장암과 간암에 특히 효과가 좋고 간경화로 인해

복수가 찰 때에는 까마중과 어성초,

호깨나무를 같은 양으로 하여 달여서

복용하면 웬만한 복수는 해결된다.

민간에서는 겨우살이만을 부지런히 달여 먹고

신장암과 위암 등을 고친 보기가 있다.

또 겨우살이가 술독을 풀어준다는 얘기도 있고 유정(遺精),

정력감퇴, 음위(陰?), 양기부족 등에도

큰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


겨우살이로 담근 술은

기동주(寄童酒)라고 부른다.

생리가 일정하지 않거나 월경과다,

자궁출혈, 대하 등에 천하의 명약이라 할만하다.

특히 산후에 이 술을 조금씩 마시면

몸 안에 있는 어혈이 깨끗하게 풀려나온다.

또 겨우살이를 35도 이상의 술에 1년쯤 담가 두었다가

 그 술을 끓여서 뜨거울 때 마시면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 근육통에 효과가 크다.

겨우살이를 겨울철에 채취하여

깨끗하게 씻은 다음 잘게 썰어 항아리에 넣고

겨우살이 분량의 3∼4배쯤 술을 붓고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 두어 1년쯤 숙성시키면

독특한 향기가 나는 겨우살이술이 된다.

이것을 하루 2∼3번, 한번에 소주잔으로

반 잔에서 1잔씩 마신다.


술은 35도 이상 되는 곡주를 쓰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겨우살이를 물로 달여 마셔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물 1되에 겨우살이 40∼60그램을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하루 3∼7번에 나눠 마신다.
고혈압, 중풍으로 인한 마비,

반신불수, 관절염, 신경통, 근육통, 현기증,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협심증, 심계항진, 요통, 빈혈, 갖가지 부인병, 암,

태동불안, 동맥경화, 신장염, 소변이 잘 안 나오는데,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

폐결핵으로 인한 출혈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

겨우살이를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이빨이 튼튼해지며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겨우살이 잎은 신경쇠약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하루 10∼30그램을 달여 차로 마시면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이 없어진다.

또 노랗게 익은 열매를 오래 고아서

고약처럼 만들어 유방암,

피부종양 등에 바르면 좋은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서 자란 것이 약효 으뜸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는

여러 종류의 겨우살이를 열거한 다음에 드루이드는

오직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만

신성하게 여겨 숭배한다고 했다.

참나무에 기생한 것만이  간질 불임증 종양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소화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드루이드 교도는 겨우살이를

 `만병통치약(all-healer)이라 불렀고 지금도 프랑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의 일부에서는

만병통치약이라면 겨우살이를 뜻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삼이 만병통치약이지만

유럽에서는 겨우살이가 만병통치약이었다.


겨우살이가 기생하는 나무는 자람이 느리고 수명도 짧다.

또 겨우살이가 숙주나무에 박은 뿌리 때문에

그 나무는 목재로서도 쓸모가 없게 된다.

겨우살이 뿌리가 뚫고 들어간 틈으로

해충이나 병균이 침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겨우살이가 빼앗는 영양분의 양이 적기 때문에

숙주가 되는 나무가 죽는 일은 별로 없다.
참나무, 버드나무, 밤나무, 오리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와는

달리 동백나무겨우살이는

 숙주가 되는 나무의 목숨을 빼앗는다.

동백나무에 겨우살이가 기생하면

3∼5년 뒤에 나무가 말라죽고 만다.

동백나무겨우살이는 줄기가 납작하고

잎과 줄기의 구별이 없다.


말린 겨우살이를 오랫동안 두면 황금빛으로 변한다.

‘황금가지’라는 이름도 이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겨우살이를 방안이나 부엌,

마구간에 걸어 두면 뱀, 지네, 쥐며느리 같은

독벌레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열병이나

못된 귀신이 피해 간다고 하는 풍습이 있다.

항암효과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우리나라의 겨우살이는

진짜 황금에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

‘보물나무’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지리산 얼음골 내 오두막 주변에는

겨우살이가 꽤 많다.

며칠 전 날씨가 맑고 포근한 날 사진기를 들고

뒷산에 올라가서 해묵은 참나무들과

참나무에 자라는 겨우살이들을 사진 찍었다.

겨우살이는 참나무 뿐만 아니라 느티나무,

오리나무, 느릅나무, 모과나무, 서나무,

산수유나무에도 붙어서 자라고 있었다.

내 디지털 사진기가 줌 기능이 강력하지 않아서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겨우살이에

사진기를 바짝 들여대고 사진을 찍은 것도 있다.

 

겨우살이는 지리산 얼음골의 또다른 보물이다.

요즈음 날마다 아래 광점리에 사는 주민

두 사람이 날마다 겨우살이를 채취해서

한 짐씩 지고 내려간다.

그러나 나는 이 신성하고 아름다운 약초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

겨우살이가 가득 자란 지리산의 큰 참나무들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즐겁다.


 지리산은 겨우살이가 많아서 더욱 신령스럽다.

 

최진규-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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